5대그룹 중 롯데만 전경련을 탈퇴하지 않고 있는 이유

2017-02-24     허완
Lotte Group chairman Shin Dong-bin arrives to attend a hearing at the National Assembly in Seoul, South Korea, December 6, 2016. REUTERS/Kim Hong-Ji ⓒKim Hong-Ji / Reuters

삼성 등 주요 그룹이 대거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탈퇴한 가운데, 재계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만 전경련 회원으로서 자리를 지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9개월 가까이 한 번도 전경련 회의나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신동빈 회장이 사실상 그룹 '2인자'인 황 사장을 파견한 셈이다.

더구나 5대 그룹 가운데 이미 삼성, 현대차, SK, LG 등이 전경련을 공식 탈퇴한 만큼, 자리를 지킨 재계 5위 롯데의 무게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생각은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책을 건의하고 경영·경제 분야를 공동 연구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전경련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반대로 정부 쪽에 치우쳐 업무를 대리했다는 게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권태신 전경련 신임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원회를 통해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전경련 혁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