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토커의 칼에 찔렸던 일본 아이돌 가수의 고백은 끔찍했다

2017-02-23     강병진

일본의 아이돌 가수인 토미타 마유는 지난해 6월, 27세 남성 스토커에 의해 칼로 20군데 이상을 찔려 의식불명이 됐다. 범행 전 SNS를 통해 토미타 마유를 위협했던 범인은 당시 “내가 보낸 선물을 왜 돌려보냈냐고 추궁했는데, 애매한 대답을 해 화가 나서 여러 번 찔렀다”고 진술했다. 다행히 약 20일 후 토미타 마유는 의식을 회복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사’의 보도에 따르면, 2월 23일 열린 이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토미타 마유는 음성 의견 진술서를 공개했다. 이 진술서에서 토미타 마유는 범인이 자신을 위협했던 상황을 비롯해 칼에 찔렸을 때의 정황, 그리고 회복 이후 자신에게 남겨진 상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래는 진술서에서 발췌한 몇 가지 내용이다.

1. 그는 팬이 아니라 스토커였습니다.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사건의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칼에 찔린 곳이 바로 뜨거워졌던 것. 목을 찔린 후 입안에 피맛이 느껴졌던 것. 끔찍한 모습의 범인이 날 찔렀던 것. 그가 찔렀던 칼의 모양, 그리고 바닥이 피바다처럼 보일 만큼 내 몸에서 쏟아져 나온 많은 피, 그리고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몸부림을 쳤던 기억 등입니다. 그 두려움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 지금 그때보다 더 큰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4.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5. 나는 내가 좋아하던 노래도 부를 수가 없습니다.

6. 저는 범인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향후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처럼 상처받는 사람이 없도록 이 사건에서 엄격한 판결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