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후조리원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척 비싸다

2017-02-22     원성윤
A newborn baby enters the world and mother holding newborn baby girl in the hospital. ⓒguvendemir via Getty Images

그렇다면 산후조리원의 가격은 대략 얼마일까. 서울시가 2월22일에 밝힌 '서울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산후조리원을 2주간 이용하는 요금은 평균 315만원이다. 서울 산후조리원 5곳 중 1곳은 400만원이 넘는다. 이는 2월 서울소재 157개 산후조리원의 가장 저렴한 요금을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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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산전 마사지 2회(기본)를 받게 함으로써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 저림, 배 뭉침, 어깨 결림이 심했던 산모 입장에서는 산전 마사지의 달콤함에 유혹받을 수밖에 없다.

MBN 2월17일 보도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의 10분의 1 수준의 돈만 내면 산모와 신생아를 돌봐주는 '건강관리사'가 집으로 찾아온다"며 "경기도의 경우 기존에는 산모의 자녀 수와 무관하게 10일간만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자여 수에 따라 2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부부가 아기를 출산한 뒤에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문신용 교수는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보통 산모가 출혈만 없으면 두 시간쯤 뒤 샤워하고 퇴원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산모를 꽁꽁 싸매 더운 방에 두는 게 전통이어서 그런지 그 문화가 이어져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 오래 있으면 오히려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출산은 병이 아니고 인간이 지닌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정상적인 행위일 뿐인데, 마치 병에 걸린 것처럼 취급해 요즘 같은 출산 풍토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박완서 작가의 소설 '꿈엔들 잊힐리야'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소설 '꿈엔들 잊힐리야')

산후조리는 분명 필요하다. 안하면, 정말 평생 고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