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타면 미터기를 켜지 않는 택시들이 있다

2017-02-22     박수진
Taxi waiting for passengers in Myeongdong, a very popular place for tourists with lots of restaurants, cosmetic shops, food stalls etc.. ⓒWilfred Y Wong via Getty Images

*택시

택시는 한국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이 의지하는 중요한 운송수단인데,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민원(2015년 기준) 가운데 택시 관련 사례는 쇼핑(31.5%)에 이어 2위(14.1%)로 많다.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실례에 따르면 한 필리핀 여행객은 인천 송도공원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택시를 이용했눈데. 기사는 미터기를 켜지 않고 무려 4만 원을 요구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요금 1만 원도 안되는 서울 동대문 시장~장안동 호텔 길 택시 요금으로 5만7천 원을 요구받았다. 이 중국인이 차량 번호 사진을 찍고 항의하니, 그제야 기사는 3만원, 2만원 등으로 값을 내리더니 결국 7천 원만 받고 떠났다. 이 중국인은 센터에 접수한 신고 서류에 이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나빠졌다"고 적었다.

*호텔

한 중국인 관광객은 처음 들어간 한국 ○○호텔에서 심한 곰팡이 냄새가 나서 당황했다. 더 큰 충격은 쇼핑을 마치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였다. 머리맡 쿠션을 들춰보니 벌레 알 옆에 유충까지 기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객실을 바꾸고 다음날 책임자를 만났으나 "벌레가 밖에서 날아온 것일 뿐"이라며 1박에 대한 취소 위약금을 요구했다.

*식당

일본인 관광객 일행은 한 한국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다가 얼굴을 붉혀야 했다. 식당 종업원이 "반드시 인원수대로 주문하라"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 테이블 한국인들은 인원수보다 적은 음식을 주문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외국인을 상대하는 일부 한국 식당의 위생 상태도 자주 지적된다.

*저질 저가 투어 상품

실제로 한 중국인 관광객은 "단체여행 중 가이드가 여행 일정의 절반을 쇼핑으로 채웠고, 매장에 들어간 뒤 즉시 문을 잠그고 쇼핑이 끝나지 않으면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중국인은 "당초 단체여행 일정에 'DMZ(비무장지대) 관광'은 없었으나, 가이드가 강제해 실랑이 끝에 원하는 사람만 가도록 '선택 관광'을 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DMZ에 가지 않은 7명은 근처 식당에 3시간 넘게 할 일 없이 방치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