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을 위해 대연정이 필요한 이유

최근 진보의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보수를 향하여 대연정을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은 높은 평가를 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보수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미 연정을 통해 경기도정을 이끈 데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우위를 점한 한 진영에서 곤경에 처한 다른 진영에게 진심어린 손길을 내미는 것은 참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여는 첩경일 것이다.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서 집권에 성공을 거둔 한 진영이 홀로 헤쳐 나가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대연정이 요구되는 바가 또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2017-02-22     국민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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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제 | 강경선 유초하 한면희

그러나 우리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늘 치명적 걸림돌이 또한 우리 안에서 작동되고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회적 대의에 부응하기보다는 권력과 금력 그 자체에 탐닉한 폐쇄적 정파들의 극한 대립이 그것이다. 조선 중후기서부터 시작하여 구한말과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두 진영의 파당적 대결이 사회발전에 치명적 장애로 작용하였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식민지 해방을 전후로 전개된 좌와 우, 보수와 진보 간의 낡은 이데올로기적 대립이 70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음은 심히 우려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적대적인 두 진영 간의 정치적 대립이 박근혜·최순실사태라는 최악까지 초래한 만큼 향후 우리 사회의 정치는 눈가림의 정치개혁이나 정권교체라는 처방만으로는 미흡하다. 우리는 시대사적 요청에 직면해 있는 바, 그것은 정치 패러다임의 질적 전환임이 분명하다. 그것은 닫힌 채 진행되는 적대적 공생정치를 넘어서서 열린 채 전개되는 상생의 경합정치로 나아가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광장에 나타난 태극기 집회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독단과 음모, 사익추구를 비호하는 행보는 불의에 동참하는 것이다. 혹여 종북주의 세력에 의해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박정희신화에서 연유하는 착시일 뿐이다. 다만 그곳에도 적지 않게 드리워진 나라 사랑의 마음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진보의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보수를 향하여 대연정을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은 높은 평가를 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보수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미 연정을 통해 경기도정을 이끈 데 대해서도 같은 평가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제3지대의 정치지형도 조성되어 있는 만큼 동일한 유형의 대연정 제안이 나올 것을 기대해본다.

1987년 체제가 등장한 이후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지금은 우리 사회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숙의 지평으로 나아갈 호기라고 판단한다. 다가오는 제19대 대선에서 진보와 보수, 중도 어느 정파가 이기든 닫혀 있지 않은 다른 정파를 향하여 국정참여의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이에 다른 정파는 대의를 위한 협력을 아낌없이 행해야 할 것이다. 국격이 곤두박질침으로써 일거에 비웃음을 사게 된 현 국면에서 정치권이 이를 극적으로 반전시킴으로써 또 다시 세계인의 찬사를 받는 새 지평으로 나아가기를 국민은 열망할 것이다. 21세기에 대한민국이 다시 희망의 날개를 힘차게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국민의제(Korean Agenda) 드림

강경선

유초하

한면희

국민의제 운영위원장, 전 창조한국당 대표, 전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