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메타폴리스 화재 당시 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놨다

2017-02-06     원성윤
ⓒ뉴스1

더구나 관리업체는 화재 발생 후 20여분이 지난 오전 11시 19분 대피방송을 한 것으로 소방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업체가 이처럼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놓은 탓에 불과 80평 규모의 상가 화재에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이번 사고 역시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관계자는 "옛 뽀로로파크 점포 내부 철제시설 철거과정에서 스프링클러 오작동을 우려, 밸브를 잠가놓아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화재 직후 경보음이 들리지 않다가 나중에 경보음을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이어 "소방시설 작동을 정지해놓은 이유는 철거공사로 인한 경보기 오작동 시 방문객과 입주민들이 대피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우려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에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는 2014년 5월 26일 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한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와 판박이다.

당시 고양터미널 화재는 칸막이 및 가스배관 공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가스가 샌 사실을 모른 채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씨가 천장가연성 소재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했다.

메타폴리스 관리업체는 소방시설을 꺼놓고도 지난 2일 화성소방서가 개최한 '대형화재취약대상 안전환경조성 경진대회'에 참가해마치 소방 대응 시스템을 완비한 것처럼 발표, 최우수상을 받았다.

메타폴리스는 직원들의 소방의식, 소방훈련 정도, 소방시설 관리 등에 대한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산소절단기 사용 시 준수해야 할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부상자 가운데 14명은 현장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나머지 부상자들은 화재 이후 병원을 찾아 연기흡입으로 인한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