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때문에 고궁 입장객이 늘고 있다

2017-02-05     강병진

이들은 모두 모바일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지난달 24일 국내에 정식 상륙한 포켓몬고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고궁에도 '포켓몬' 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

온라인에는 이미 서울의 고궁과 조선왕릉 가운데 경복궁은 '탕구리', 덕수궁은 '뿔카노', 창경궁은 '에레브', 선정릉은 '루주라' 등 희귀한 캐릭터가 많이 출현하는 지역이라는 정보가 돌고 있다.

이날 경복궁에서 만난 김모(18) 군도 "근정전 주변을 한 바퀴만 돌아도 포켓스톱 6개를 만날 수 있다"며 "좁은 공간에 이렇게 포켓스톱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1월 27∼30일이 설 연휴였고, 설날인 28일에 무료 관람을 시행해 1월 하순에 평균 관람객이 늘었을 것"이라면서도 "포켓몬고도 관람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박모(35) 씨는 "출근길에 포켓몬고를 자주 하는데, 집 주변에 있는 옥천암과 홍지문이 포켓스톱으로 정해져 있다"며 "해당 문화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 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켓몬고 때문에 문화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