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100여년 만에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왔다

2017-01-27     원성윤

이번에 이송된 호랑이 2마리는 모두 수컷이며, 이르면 오는 4월께 암컷 호랑이도 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져 장기적으로 번식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가 지난 2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26일 밝혔다.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

예민하기로 유명한 호랑이를 다른 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은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며 고속도로를 달린 끝에 오후 늦게서야 백두대간 수목원에 도착했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호랑이 숲

국내에서 발견된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로 알려졌다.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국립수목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와 사육환경을 갖추고 24시간 체제로 호랑이를 관리, 보존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는 5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다.

전시·연구·휴양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개념의 수목원으로, 지난해 9월 임시 개관했으며 운영상태 점검 후 올해 정식 개장한다.

한반도 산림자원을 지키는 대한민국 대표 수목원으로 백두산 호랑이를 방사할 호랑이 숲과 세계 최초의 산림 종자 영구 저장시설인 '시드 볼트', 기후변화지표식물원, 고산식물 연구동, 야생화 언덕 등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