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화와 기후정의

지난해 2016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였다. 2015년, 2014년도에도 그 해가 가장 무더운 해였다. 해가 갈수록 기록이 경신된 셈이다. 우리나라도 기상청이 새해 첫날 발표한 '기상특성'에 의하면 기상관측 이래 '2016년이 가장 무더운 해'였다. 지난 해 평균기온이 섭씨 13.6도로 전년도보다 1.1도나 높았다. 지구온난화가 그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7-01-25     임낙평
ⓒNASA GISS

과학자들은 남극의 대륙빙하가 얼만큼 녹아내리는지, 북극이 얼마나 더워지는지, 더불어 해수의 온도와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 것인지 추적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과학자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는다면, 2100년쯤 가면 해수면은 기존의 예측했던 것보다 두 배인 2m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여러 나라들과 도시들이 지도에서 사라지거나 침수의 위험에 빠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해안에서 내륙으로의 탈출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난민사태'로 지구촌은 큰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생명과 평화의 관점에서 작년 한 해 부정적 뉴스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지구환경을 되살리는 분명하고 진전된 몇 가지 중요한 징조가 있었다. 첫째, 지구촌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중단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탄소배출의 실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 그룹인 '지구촌탄소구상(Global Carbon Project)'에 의하면 지난 3년 동안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지 않고, 그래프 상 평평해졌다. 10년 전에 비해 3% 정도 증가할 뿐이었다. 최대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배출량이 2016년 각각 0.5%, 1.7% 감소했다. 매우 긍정적 신호이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빨리 정점(Peak)을 찍고 내려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셋째, 지난해 11월 초, 2015년 체결되었던 역사적인 '파리협정'이 발효되었다. 유엔이 추진했던 협정 중에 파리협정처럼 빠른 시간에 각국이 비준한 협정은 거의 없다. 그만큼 '기후변화와의 싸움'이 인류 공통의 과제임을 말해준다. 파리협정은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1.5도 이내로 억제'하고 이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행동에 나서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효이후 유엔은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계획 등을 결정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추가협상에 나서고 있다.

* 이 글은 전남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