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엘리트의 깊은 우려

이 포럼의 '세계위험보고서'는 앞으로 세계경제 5대 위험으로 소득과 부의 격차 확대, 기후변화, 사회의 분열, 사이버공간 의존, 인구고령화 등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불평등이다. 세계의 상위 1% 부자가 전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5%에서 2016년 약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 보고서의 서문은 성장의 이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은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쓰고 있다. 진보나 좌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의 엘리트라는 이들의 고민이다.

2017-01-24     이강국
ⓒRuben Sprich / Reuters

이 포럼의 '세계위험보고서'는 앞으로 세계경제 5대 위험으로 소득과 부의 격차 확대, 기후변화, 사회의 분열, 사이버공간 의존, 인구고령화 등을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불평등이다. 실제로 선진국 가구의 실질가처분소득은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으며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의 회복기에도 상위 10%의 소득은 2.3% 증가했지만 평균소득은 1.3% 증가에 그쳤다. 나아가 세계의 상위 1% 부자가 전세계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45%에서 2016년 약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 보고서의 서문은 성장의 이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은 자본주의가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쓰고 있다. 진보나 좌파의 이야기가 아니라 세계의 엘리트라는 이들의 고민이다.

그러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포퓰리즘을 불러온 세계화에 대해 다보스의 엘리트들은 오랫동안 찬성하지 않았던가. 이제 와서 포용적 세계화 운운하며 자본주의를 개혁하겠다는 것도 말잔치일 뿐이라는 비판이 높다. 스티글리츠 교수에 따르면 다보스의 엘리트들은 노동자들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부를 재분배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아마도 바로 그들로부터 부를 많은 시민들에게 이전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몇 년 동안 다보스에서 불평등 문제가 토론되고 있지만 이를 위해 세계화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는 별로 논의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 이 글은 한겨레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