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정치적 믿음이 도전을 받으면 마음을 닫아버릴까?

2017-01-20     김도훈
ⓒ뉴스1

새로운 뇌 이미지 연구가 이에 대한 신경학적 설명을 내놓았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가 사이언티픽 리포츠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사람의 정치적 믿음에 도전하면 개인 정체성과 위협에 대한 감정적 반응과 관련된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뇌에서 경보가 울리고, 사람은 아주 깊은 개인적, 정신적 수준에서 위협을 느낀다. 그리고 마음을 닫아버리고 자신의 믿음에 반하는 그 어떤 논리적 증거도 무시한다. 이런 증거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강화시킬 뿐이다.

“증거와 주장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도, 나의 마음을 바꾸지도 못한다는 것은 사회 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인간의 지식과 협력은 인지적, 감정적 유연성에 달려 있다.”

그들이 강하게 믿는 시각과 부딪히는 주장을 제시하며 뇌를 MRI로 스캔했다. 그리고 자원자들의 믿음의 강도를 다시 시험했다.

“정치적 믿음이 우리 개인적 정체성의 일부라는 걸 알고 있다. 뇌에서 발견한 사실도 그와 일치했다. 자신의 비정치적 믿음에 비해 정치적 믿음에 반하는 글을 읽었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더 활동적이었다.” 논문 주저자인 USC의 뇌와 창의성 연구소의 심리학자 조나스 카플란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로 설명했다.

“정치적 믿음은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이며, 자신이 속한 사회적 집단에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종교적 믿음과 비슷하다. 대안적 시각을 고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대안적 모습을 고려해야 한다.” 카플란이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아래 뇌 스캔 영상에서 정치적 발언(노란색과 빨간색)과 비정치적 발언(초록색과 파란색)이 뇌의 다른 부위를 활성화시키는 걸 볼 수 있다.

편도체와 섬 등 뇌의 감정적 영역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피험자는 마음을 바꾸기를 더 강하게 거부했다.

강한 믿음이 도전을 받으면 우리는 다른 위협을 받았을 때, 즉 잔디밭에서 뱀을 보거나 차가 빠르게 다가올 때와 같이 반응한다. 이때도 섬과 편도체가 활성화된다.

사람들이 이민 문제, 테러리즘, 경제 낙수 효과 등에 대한 자신의 믿음에 반하는 주장을 접했을 때 왜 조용히 듣고 증거를 검토해 보지 않고 완고하게 방어적 자세를 취하는지 설명해 주는 연구 결과다.

답을 알게 될 때까지는 의사소통의 문을 열어두자. 각자 자기 편에만 틀어박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전부 틀린 거라고 생각해 버린다면 그 누구에게도 좋을 것이 없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People Shut Down When Their Political Beliefs Are Challenge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