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실패하는' 부모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2017-01-20     Jessica Johnston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너희를 보면 밤새 자란 것이 눈에 띈다. 이목구비가 더 뚜렷해졌고, 더 나이 든 눈빛이다. 마음 한 켠으로는 흥분되고 경이를 느낀다. 너희를 기다리는 일이 정말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또 한 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르는 걸 막을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낀다. 내가 늘 자지 않고 너희를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게, 너희가 마법처럼 자라는 동안 내가 자고 있었다는 게 걱정스럽다. 내가 너희들을 충분히 즐겼을까? 내가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었을까? 너희들의 마음은 온전할까? 너희들의 정신이 다치지 않았을까?

나는 잘 알 것 같은 때도, 모르겠는 때도 있다.

나는 매일 실수를 한다.

내가 지쳐서 실수할 때도 있고, 긴 하루를 보내고 힘이 빠졌을 때 너희를 만나기도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때가 있다.

성인들은 모든 걸 다 아는 줄 알았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그렇지 않다. 가끔 두려움이 내 마음을 낚아채 버리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긴장을 풀고 너희를 즐기는 걸 잊어버린다. 미소 짓고 웃는 걸 잊어버린다. 노력 중이다.

부정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긍정적인 것들을 잊기가 쉽다는 걸 알지만, 분명히 말해두고 싶다. 너희를 보면 나는 너무나 자랑스럽다. 너희를 보면 내 눈엔 선(善)이 보인다. 훌륭한 사람이 보인다. 내게 어떻게 이런 보물이 왔을까 생각한다. 너희의 마음은 순수하고 부드럽다. 너희는 다정하고 착하고, 쾌활하고 격렬하다.

내가 계속 너희를 보고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내가 너희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말해달라. 너희의 공포와 불안함을 내게 계속 말해주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지 같이 궁리할 것이다.

실수하는 건 괜찮지만, 너희의 마음을 잃는 건 결코 괜찮지 않다. 내게 중요한 건 너희의 마음이다.

내가 나의 불완전함 때문에 겁을 먹었던 것처럼 너희가 너희의 불완전함에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불완전함에서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우길 바란다. 계속 노력하길 바란다.

우린 모두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너도 실수를 많이 할 것이다. 너도 나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실수를 하겠지만, 내가 너를 볼 때 느끼는 빛을 어둡게 만들 실수란 없다. 너는 나의 보물, 나의 이유다.

우와.

너희가 밤새 자란 것 같은 오늘 아침, 나는 너희가 정말 멋지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희는 매일 나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너희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영감을 얻는다. 너희는 내 안에 있는 모든 훌륭함을 다 끌어낸다. 우리 가족은 실수를 하겠지만, 우리는 함께 실수를 저지를 것이고 늘 서로를 꼭 안아 줄 것이다.

사랑한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블로그 Dear Kids, When I Fail...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