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교회, 흑인 커뮤니티, 그리고 동성애혐오의 정치학

2017-01-13     김도훈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 Episode 0587 -- Pictured: (l-r) Musical guests Pharrell Williams and Kim Burrell perform on December 08, 2016 -- (Photo by: Andrew Lipovsky/NBC/NBCU Photo Bank via Getty Images) ⓒNBC via Getty Images

‘변태적이고 부도덕적’이라고 발언해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폭풍이 일었다. 버렐은 현재 투병 중인 에디 롱 목사[주: 공개적으로는 동성애를 비난했으나 미성년 남성 신도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았다]를 종교계에 먹칠을 한 위선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연히 즉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이 논란에 뛰어들었다. 증오가 담긴 냉혹한 발언이라며 버렐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버렐은 자기 입장을 고수하고 사과하길 거부했으며, 자신의 말을 맥락에서 끄집어내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렐은 특정 집단 사람들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지지했다가 곤경에 처한 유명인은 아니다. 분명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버렐은 흑인 커뮤니티 내에서 지금도 논쟁이 진행 중인 이슈인 동성애혐오에 관해 논란의 여지가 분명한 자신의 관점을 더했다. 목사가 게이들에 대해 직접적,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발언을 하는 교회를 다닌 흑인들(특히 35세 이상)이 많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목사의 입에서 나올 법한 단어들로는 부도덕하다, 죄악이다, 변태적이다, 크리스천답지 않다 등이 있다. 레위기를 언급하고 분석하며, 상세히 읊는다. 물론 이런 이슈에 대해 최소한의 입장, 심지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흑인 목사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수가 적고 드물다. 흑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종교는 제쳐 두고라도, 제임스 볼드윈, 오드르 로드, 로레인 한스베리, 알랜 로크, 랭스턴 휴즈, 준 조던부터 지금도 살아있는 여러 사람들까지, 흑인 LGBTQ 커뮤니티는 흑인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필수적이고 활기찬 요소였다. 지금 언급한 사람들 일부, 혹은 전부가 없었다면 흑인의 지적, 문화적 영역에 얼마나 큰 빈자리가 생길지 상상해 보라. 사실 다들 쉬쉬하긴 하지만, 흑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을 지지하기를 꺼리거나 대놓고 거부하는 것은 이 운동을 주창한 사람들 일부의 섹슈얼리티 때문이다. 과거만큼(특히 흑인 밀레니얼 세대들)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아직도 호모섹슈얼리티와 레즈비어니즘은 ‘백인들이 하는 것’이라 여기고, 그러한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는 ‘소수의 흑인’들은 괴짜들, 일탈자들, 백인을 흉내내는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흑인들이 많다.

*이 글은 이스트테네시대학에서 흑인의 역사와 젠더를 가르치는 엘우드 왓슨 교수가 기고한 글입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Black Church, The Black Community And The Politics Of Homophobi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