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요미식회'를 폐지하는 게 어떨까?

이런 유명 프로그램에 가게가 소개되어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이 그 가게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일까? 많은 사람들이 '대박'이 나는 것이 가게에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많은 가게들은 대박 나는 것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단 소개가 나가서 사람이 몰리는 경우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는 운명을 맞기 때문이다. 또한 각 음식점들은 자신의 퀄리티가 감소하지 않는 선에서 감당 가능한 최대 주문량이 정해져 있다. 이런 파급력 큰 프로그램의 소개는 그 이상의 주문량이 밀려와서 전체적인 퀄리티 하락과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영업 지속의 위기가 찾아오게 만든다.

2017-01-11     김영준
ⓒtvN

tvN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수요미식회는 그 파급력이 매우 크다. 내 블로그로 이유도 없이 갑자기 유입이 늘면 수요미식회 때문인 경우가 많고 실제로도 수요미식회에 어떤 가게가 소개되면 그 가게의 단골들도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반년까지 발길을 끊는다고 말할 정도다.

그것은 일단 소개가 나가서 사람이 몰리는 경우 임대료가 급격히 오르는 운명을 맞기 때문이다. 또한 각 음식점들은 자신의 퀄리티가 감소하지 않는 선에서 감당 가능한 최대 주문량이 정해져 있다. 이런 파급력 큰 프로그램의 소개는 그 이상의 주문량이 밀려와서 전체적인 퀄리티 하락과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영업 지속의 위기가 찾아오게 만든다.

이러한 파급력 높은 프로그램의 소개를 반길 곳은 1) 가게가 입점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거나 2) 업주가 생산에 관여를 하지 않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러한 가게들은 결국 방송 이후엔 그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버틸 수 없어서 떠나가게 된다.

나의 부정적인 시각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지난 11월 둘째 주와 12월 마지막주 방송이다. 이때는 어떠한 음식점이 아닌 아예 하나의 동네를 조망했다. 바로 이태원과 망원동이다.

이러한 와중에 수요미식회의 두 편은 대놓고 크게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이 방송으로 신날 곳은 해당지역의 임대인과 중개업자뿐이다.

제작진과 시청자들에겐 겨우 1회, 1시간 분량일 뿐이지만 그 지역에 얽힌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생존은 그보다 훨씬 무겁고 복잡한 문제다.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