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은 '내 탓'아닌 '술 탓'이란 연구가 나왔다

2017-01-11     김태성

며칠 전 술자리만 해도 조금만 먹자는 생각으로 갔지만, 역시 이성을 잃고 치킨 한 마리를 해치운 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집으로 돌아와 후회 속에 잠자리에 들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킹스칼리지런던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쥐 실험결과 술이 과식을 부르는 '스위치'임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암컷 쥐의 경우 평소 먹는 양의 20%, 수컷 쥐는 15% 정도 섭취량이 증가한 것이다.

흔히 음식을 먹으면 뇌에서 식욕 신호가 억제된다고 알려졌지만, 술은 오히려 식탐을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간 술이 어떻게 과식 행동을 유발하는지 정확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새로운 관점을 찾았다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10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