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시술의 형사처벌 폐지를 원합니다

낙태가 죄라는 식의 성교육은 임신한 여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들의 처지만 생각한다면, 오롯이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당신은 무슨 선택을 하겠는가? 당신의 순진해터진 딸이, 사촌동생이,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콘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면, 그 선배라는 놈이 술을 억지로 먹여 관계를 가졌지만 강간을 증명하기 힘들다면, 당신은 그녀에게 대한민국 출산율이 낮으니 나라를 생각하고 낳으라고 할 것인가?

2016-12-30     양파
ⓒNews1

- 기혼의 여자만 생각해보자.

- 미혼의 여자만 생각해보자.

다른 건 다 무시하고 이들만 생각한다면 무엇이 최선일까? 낙태가 죄라는 식의 성교육은 임신한 여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이들의 처지만 생각한다면, 오롯이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당신은 무슨 선택을 하겠는가? 당신의 순진해터진 딸이, 사촌동생이,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콘돔 말도 꺼내지 못했다면, 그 선배라는 놈이 술을 억지로 먹여 관계를 가졌지만 강간을 증명하기 힘들다면, 당신은 그녀에게 대한민국 출산율이 낮으니 나라를 생각하고 낳으라고 할 것인가? 몸을 함부로 굴렸으니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 할 것인가?

- 낙태의 경험으로 상처입을 여자들을 생각해보자.

당신은 낙태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일 수도 있고 찬성일 수도 있다. 비난할 수도 있다. 그건 당신 자유지만 내 질문은 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을 형사처벌하는 것이 올바른가?

당신은 이들에게 "어쨌든 낳던가 아니면 형사처벌!"을 외칠 것인가? 가지기 싫고 책임 못 질 것 같고 아무런 여유 없는 이들에게 억지로 아이를 낳아라 강요하는 것이, 실제로 아이를 낳고 기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보육비를 보조하는 것보다 낫다고 보는가?

낙태시술의 형사처벌 폐지를 원합니다.

* 이 글은 필자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