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당신이 눈여겨 봐야 할 7가지

2015-05-07     허완

5월7일에 영국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총선이 열린다. 투표일 이틀 전, 캐머런의 보수당(Conservative Party)과 밀리밴드가 이끄는 노동당(Labour Party)이 각각 33%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보수당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AP

관련기사 : 영국 총선 : 보수당 노동당 '초접전'

1. 모두가 실망할 거다

2015년 총선이 간단한 여야의 대립이 아니라 자유민주당(Liberal Democrats), 영국독립당(Ukip), 녹색당(Greens),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같은 다양한 지역의 정치세력이 개입된 선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선거 판세가 혼란스러운 탓에 웬만하면 신뢰할 수 있는 출구조사가 목요일 저녁에 발표되더라도 모든 표가 집계될 때까지는 확실한 결과를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울 게 분명하다.

7일(현지시간), 에드 밀리밴드 영국 노동당 당수가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AP

캐머런이 총리직을 유지하려면 닉 클레그가 이끄는 자민당과 이번에도 연정을 이루는 방법이 가장 그럴듯해보인다. 반면 밀리밴드는 공식적인 연정을 배제하고 있는 눈치다. 소수정당 노동당의 당수 지위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니콜라 스터전이 이끄는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2. 아조칼릭스 나우 : 스코틀랜드 국민당이 스코틀랜드 노동당을 쫓아내다

이번 선거는 초접전이다. 그 이유는 바로 스코틀랜드다. 650 하원 의석 중에 59개가 스코틀랜드에 배당되어 있다. 현재는 노동당이 그중에 41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있었던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이후 정치지형이 많이 달라졌다. 국민당이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5월7일 선거에서는 완전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6석에 불과한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스코틀랜드에 할당된 모든 의석을 휩쓸 수 있다는 어느 조사도 있다. 노동당의 ‘아조칼립스’라는 말이 나온 이유다.

7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 ⓒAP

3. 영국독립당이 중도우파 표를 분산시켰다

스코틀랜드국민당이 영국의 정치지형을 뒤흔들기 전까지는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독립당이 2015년 총선의 조커 역할을 했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요구하는 자칭 ‘인민군(People’s Army) 당’ 때문에 캐머런의 보수당은 잉글랜드 내 박빙의 판세에서 애를 먹고 있다. 영국독립당은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 또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보들을 계속 제명시켜야 했지만, 그래도 2014년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둔 기록이 있다.

나이젤 패라지 영국독립당(UKIP) 당수가 7일(현지시간) 투표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 ⓒAP

4. 양쪽에서 눌리고 있는 자유민주당

이 얼마나 놀라운 추락인가. 지난 5년은 자민당에게 매우 혹독한 시기였다. 클레그가 캐머런의 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을 반대하는 자유민주당 내 진보적 지지층은 노동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현재의 57석 중에 30석만 유지해도 자민당에게는 큰 성공일 거라고 사석에서 시인하는 당 관계자들도 있다. 이번 선거로 자민당은 “끔찍한” 결과를 직면하게 될 거라는 내부 조사가 있었다고 어느 정보통은 밝혔다.

닉 클레그.... ⓒAP

예측불허의 선거 판세에서 자민당의 미래가 특히 예상하기 어렵다. 정권에서 밀려나는 것은 물론 스코틀랜드독립당에게 뒤쳐진 제4당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연정에 다시 참여할 수도 있다. 또는 둘 다 일수도 있다.

5. 6월까지 ‘잠 못드는 밤’

2010년에는 금융위기라는 상황 덕분에 5일 만에 정부 구성 협상이 끝났다. 그러나 이번엔 그리 빠르지도, 쉽지도 않을 것 같다. 만약 캐머런과 클레그가 두 번째로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다 하더라도, 각 당의 소속 의원들은 그 과정에서 훨씬 더 큰 목소리를 낼 것이다. 지난번 협상에서 보수당 의원들은 연정 구성을 추인하는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보수당에게 데인 자민당 의원들 역시 이번에는 쉽게 연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

6. 투표 당일에 지켜봐야 할 순간들

클레그가 바로 그중 가장 ‘거물급’ 희생자가 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셰필드 지역구에서 상당한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는 노동당 후보에게 약간 뒤떨어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자민당의 당수가 무너진다면, 자민당에게는 그야말로 굴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자민당은 클레그 다음으로 높은 직함을 맡고 있는 대니 알렉산더 재무부 장관도 스코틀랜드국민당 정치인에게 잃을 위험에 놓여 있다.

7. 이번 총선 운동은 정말 끔찍했다

요약하면. 엉망진창이었다.

Seven Things Everyone Should Understand About the UK Election'(영어)을 번역한 것입니다.

Best bits of general election campaign - The Telegraph

Behind the Political Spin: The British Election - VIC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