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박 대통령을 응원하는 글을 남기며 대통령을 '엘사'에 비유했다

2016-12-19     박수진
..............................................? ⓒ디즈니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엘사처럼 끔찍한 일에서 벗어나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사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의혹 제기를 비판하는 내용의 조선일보 칼럼 ‘속옷까지 들추는 저속한 대한민국’의 링크를 게시하며 “저는 겨울왕국 엘사를 생각합니다. 박 대통령의 입장에서 엘사처럼 끔찍한 일에서 벗어나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촛불민심을 담은 탄핵가결 이후 세월호 당시 기레기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개탄합니다”라고 올렸다.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사실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보도를 ‘기레기’라고 치부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세월호특조위 부위원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11월 “세월호특조위가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조사를 개시하면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사퇴 의사를 밝힌 기자회견 당일 해양수산부가 작성한 “브이아이피(VIP·대통령을 지칭) 조사 땐 위원직 사퇴”라는 시나리오가 포함된 문건이 공개돼, 해양수산부와 정부의 지침에 따라 특조위 위원들이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 기자회견 이후 나흘 뒤 특조위가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아 조사를 개시하자, 다른 여당추천위원들은 사퇴했으나 이 이사장은 사퇴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특조위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부위원장에서 사퇴한 뒤 지난 5월 법무부 장관이 임명하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 이사장은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장으로서 침묵하는 게 옳은지 내 나름대로 말을 해서 쓸데없는 논란을 없애는데 기여하는 게 옳은지 고민 끝에 의견을 피력하게 됐다”며 “세월호 7시간 관련 내용이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교조 법외노조화 관련 언론 기고에 대해서도 “동아일보 쪽에서 요청이 들어와 기고했을 뿐이지 청와대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고 상관할 바도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