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이 마음을 굳힌 듯하다. 박근혜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2016-12-19     김수빈
UN HEADQUARTERS, NEW YORK, NY, UNITED STATES - 2016/12/16: United Nations Secretary-General Ban Ki-moon holds an 'end-of-term' press briefing at UN Headquarters. The press briefing, occurring at the conclusion the same week that saw the swearing in of Ban Ki-moon's successor Antonio Guterres, is the final official press event of the Secretary-General's 10-year tenure. (Photo by Albin Lohr-Jones/Pacific Press/LightRocket via Getty Images) ⓒPacific Press via Getty Images

특히 그는 "(한국) 국민은 '올바른 지배구조'(good governance)가 완전히 결핍된 것에 몹시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국민은 국가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외교협회(CFR)가 주최한 초청 간담회에서 연설한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중국·북한의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에서는 현 정국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1979년 시해된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에는 한국인들이 격변의 과정을 헤쳐나오던 시기였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며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은 사회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신뢰의 정치'를 내세웠고 지난해에는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 퇴진에 앞서 새누리당 내 '배신의 정치'를 비판하는 등 지금까지의 정치를 하며 이런 용어들을 자주 사용했다.

또 "이번 일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이나 조직의 이익에 앞서 공공선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대선출마 문제만 즉답하지 않을 뿐, 최근 정치적 함의를 담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서도 "잘 아는 사이"라며 '제3지대'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반 총장은 오는 20일 뉴욕에서 한국특파원단과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