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김태흠이 최순실을 몰랐다며 "남편이 바람 피우면 부인이 제일 늦게 안다"는 논리를 댔다

2016-12-13     허완
ⓒ한겨레

김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런 속담이 있는데 남자가 바람을 피우면 제일 늦게 아는 게 누구냐. 여자 아니냐. 부인이 그렇다”며 “(외도하는 걸) 제일 가까이 어울리는 친한 사람들만 안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고 무슨 역할을 했다고 해서 최순실을 안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바람 피우는 남편에, 친박 자신들을 남편의 불륜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부인에 비유한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친박이 최순실을 알았냐를 놓고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다.

진짜 누구도 몰랐습니까? 이정현 대표 몰랐어요? 청와대 계셨는데?

저도 그런 부분들을 사적으로 물어본 경우가 있는데 몰랐답니다.

진짜 모르셨다고? 진짜 모르셨다고 해도 문제 아닙니까, 그분 수석이었는데.

수석이라도 그걸 비밀스럽게 만나고 비밀스럽게 서로 의견들을 전달하는 그런 사적인 부분들을 수석들이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아니, 청와대 조리장도 알았던 사람을 어떻게 이정현 대표가 모를 수 있어요?

청와대 조리장은 밥을 식사를 한다거나 같이 있었을 때 거기에서 뒤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었겠죠.

조리장이어서 알았는데 오히려 그 윗사람은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최순실 농단을 우리 낱낱이 보고 있지만…

아니, 예를 들어서 어느 식당에 들어가면 식당에 서빙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왔는지 알지만 그 주인은 모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 서빙하는 사람은 알지만 더 위에 계산대에 앉아 있는 사람은 모를 수도 있다?

모를 수도 있고 그렇죠.

식당은 그렇지만 여기는 식당 아니고 청와대 아닙니까?

그러면서 친박-비박 간 화해를 희망하며 파경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상황이 되면 서로 간에 화합이 되겠냐. 앞으로 정치일정상 대선이 있는데 목표지향점을 함께 잡고 가야 된다”며 조그마한 가정에서도 무슨 문제가 있을 때 서로 미래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이라야 서로 상처가 아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