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교생들이 2만원으로 4천만원어치의 약을 만들었다

2016-12-06     박세회

지난해 미국에서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마틴 쉬크렐리가 시판 62년이 된 항생제의 독점적 권리를 확보, 가격을 무려 50배 이상이나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사립 중고등학교인 '시드니 그라마'(Sydney Grammar)의 11학년(고교 2학년) 화학반 학생들은 자신들의 실험실에서 약 1년 만에 피리메타민을 합성해 냈다. 피리메타민은 임신한 여성이나 에이즈 바이러스(HIV) 및 말라리아 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기생충 감염 예방에 쓰인다.

학생들은 이같은 양을 만들어내는 데 미화 20 달러(2만3천원) 정도를 들였지만, 미국이라면 이들은 3만5천 달러(4천만원)와 11만 달러(1억3천만원) 사이에서 팔릴 수 있다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물론 의약품의 경우 원재료의 가격과 판매가를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지만, 쉬크렐리가 취하는 폭리를 드러내기엔 충분한 실험이다.

이들 학생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튜링의 부당한 행위를 고발하겠다며 시드니 대학이 주도하는 말라리아 연구의 한 부분으로 참여, 이번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끌어냈다.

그는 "이 학생들은 21세기의 경제가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류의 고통을 해결할 거라는 걸 증명했다"며 "우리는 이 학생들이 화학에 가진 관심을 축하해야 하고 나 역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분야에 집중된 21세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쉬크렐리의 축하를 받고 분노에 무너지지 않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