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75% 주 70시간 격무...97% "휴식시간 없다"

2016-12-04     강병진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권리찾기 전국모임'(이하 모임)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특수고용형태 택배 노동자의 현실과 노동기본권 찾기 국회토론회'에서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모임 측이 지난달 20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 CJ대한통운 택배 기사 3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5%가 주 70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전했다. 주 90시간 일하는 택배 기사도 전체의 17.6%에 달했다.

모임 측은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를 터미널 택배 하차 시간이 늦어지고, 배송 출발 소요 시간도 그만큼 늦어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휴식 환경도 열악했다. 응답 택배 기사의 47.5%는 '점심을 별도로 먹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 택배 기사의 평균 수면시간은 5시간 2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의 한국인 하루 평균 7시 41분보다도 2시간 13분 적다.

응답 택배 기사의 올해 10월 평균 실수령 월급은 329만 4천500원이었다. 같은 노동시간을 조건으로 삼아 최저임금으로 계산했을 때보다 고작 22만 4천988원을 더 받는 셈이라고 모임 측은 주장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다수 특수고용 직종은 근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보호에서 배제돼 있어 사회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