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불편러'의 불편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

신분제 시절에 누군가는 그러한 신분 제도를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고 인종차별이 일상이던 시절에 누군가는 피부색이 다를 뿐인 같은 인간을 그렇게 대우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시민권이 소수의 특권이던 시절에 누군가는 이것이 왜 보편의 권리가 아닌지에 대해 불편함과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일상적인 것에 의문을 가지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문제를 만들지?"

2016-12-02     김영준
ⓒVast Photography via Getty Images

신분제 시절에 누군가는 그러한 신분 제도를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고 인종차별이 일상이던 시절에 누군가는 피부색이 다를 뿐인 같은 인간을 그렇게 대우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고 시민권이 소수의 특권이던 시절에 누군가는 이것이 왜 보편의 권리가 아닌지에 대해 불편함과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절에도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일상적인 것에 의문을 가지고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문제를 만들지?"

사람들은 자기가 연관된 문제에서 그러한 불편이 제기되면 매우 불쾌감을 느낀다. 대부분은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일말의 의심도 가지지 않는다. 자신의 세상 속에 '나 자신'이란 존재는 언제나 정의롭고 올바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불편함의 문제제기가 더욱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올곧은 나 자신'에 대한 문제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프로불편러들의 불편과 문제제기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무작정 너무 심한 것이라 생각하고 반발하기보다는 한번 고민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나 또한 그런 문제제기를 받으면 처음에는 울컥하는 마음도 든다. 사람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그래도 그 문제제기를 허튼소리 치부하고 무시하는 것보단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좀 더 좋은 세상으로 이끌 문제제기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선하거나 올바르지 않다.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