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에도 여성혐오가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자보가 동덕여대에 붙었다 (사진)

2016-12-02     김현유

그런 여자대학에서도 "여성 혐오"는 피해가기 어려운 현상이었던 모양이다.

동덕여자대학교에는 이런 대자보가 붙었다.

여자들은 사회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사회에 참여좀 해라 그게 스펙이지

1. 여자는 30전에 애를 낳아야 한다. 남자는 상관없다.

3. 공학교수들 보면 제자들이 차도 태워주고 밥도 사주는데 여자애들은 아기 낳고 그러면서 이런거 하나도 없다. 아 좋은것 있다, 술 사달라고 안한다.

5. 여자들은 군대를 안 갔다와서 넓게 못 본다.

7. 아직 너네는 모르겠지만 결혼할 때 속궁합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9. 불리할 땐 여성임을 내세우면서 여성인권 운동을 한다.

이 대자보가 수거된 후에도 교수님의 인생에는 어떠한 변화도 생기지 않고 교수님은 여전히 교수 대접을 받으며 편안하게 살아가실지 모르겠습니다. 반면에 우리 학생들은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 "여자가 살기 편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같이 남성우월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만들어놓은 유리장벽에 부딪히게 되는 일을 빈번히 겪겠지요.

유사한 내용의 대자보는 학내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익명으로 제보를 보낸 학생은 이 사과에 대한 다른 학생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수업 내내 사과의 말은 지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대부분 학생들의 의견이다. 또 학생들이 분노한 부분인 "여성 비하", "여성 혐오 표현"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성혐오'는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성적 주체로 결코 인정하지 않는 여성의 객관화, 타자화"를 말한다. 한국 사회에도 이런 '여성 혐오'는 만연해 있다. 그나마 여성혐오가 최소화된 공간일 수 있는 여자대학에서조차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주체"로 인정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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