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 삼성전자가 최순실에게 80억을 지원하는 데 관여했을지도 모른다

2016-12-01     김수빈
Billionaire Lee Jae Yong, vice chairman of Samsung Electronics Co., attends the Samsung Foundation's 2015 Ho-Am Prize ceremony in Seoul, South Korea, on Monday, June 1, 2015. In a deal announced last Tuesday, Cheil Industries Inc., Samsung Group's de facto holding company, will buy out construction affiliate Samsung C&T Corp. for about $9.2 billion in stock. The genius of the deal: Aside from generating about $25 billion in revenue, C&T holds more than $12 billion in other companies' shares, inc ⓒBloomberg via Getty Images

삼성이 그룹 수뇌부 차원의 결정을 통해 최씨에게 거액을 건넨 것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삼성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가 승마 지원을 위해 건넨 돈이라고 해명해 왔다.

최씨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 차원에서 단독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그룹 최상층부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다.

삼성은 그동안 최씨 쪽에 대한 80억원 상당의 지원이 최씨 등의 압박에 의한 것(37억원)이거나,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가 최씨의 딸 정유라씨 등 승마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43억원)이라고 해명해 왔다. 그러나 80억원 지원이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을 보면 단순히 최씨 쪽 압박 때문이거나 승마선수 지원 차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장충기 사장은 삼성의 청와대 창구 역할을 맡아 안종범(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여러차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 사장이 80억원 지원과 관련해 안 전 수석과 사전에 논의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

11월 3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행진을 하며 서울 태평로 옛 삼성그룹 본사 건물에 삼성을 규탄하는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검찰은 지난 11월에만 삼성그룹을 3차례 압수수색하고, 박상진 사장을 두 차례 소환 조사한 뒤 현재 세 번째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19일에는 장충기 사장을 한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과 최씨 쪽 사이에 이뤄진 돈 흐름은 대부분 파악했다. 이 사건 관련자 등을 상대로 대가 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씨에게 건넨 80억원 중 37억원은 지난해 9월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직접 송금됐고, 43억원은 삼성전자 독일 계좌로 보내 말을 구입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타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