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있는 줄 모르고 취객의 돈을 훔치다 잡혔다

2015-05-06     곽상아 기자
ⓒShutterstock / Bikeworldtravel

담당 구역에 설치된 1천여개 방범용 폐쇄회로(CC)TV의 비상벨 중 하나를 누군가 누른 것이다.

"여기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빨리 와서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이 말을 남기고 신고자는 바로 자리를 떴다.

그런데 잠시 후 화면 속에 등장한 것은 경찰관이 아닌 웬 30대 남성이었다.

하지만 그는 CCTV 스피커에서 나온 말을 듣지 못한 듯 쓰러진 남성의 주위를 돌며 딴전만 피우는 것이었다.

구급상황은 갑자기 '부축빼기' 절도 현행범 발생 상황으로 바뀌었다.

공교롭게도 도둑이 달아난 쪽에서 순찰차가 출동해 다가오고 있었고, 그는 1분도 채 안 돼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제센터에서는 CCTV 1천여개를 관리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볼 수는 없어 최초 신고가 주효했다"며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주저 없이 방범용 CCTV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러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