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화당이 '대처리즘' 신봉자 프랑수아 피용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다

2016-11-28     허완
Francois Fillon, former French prime minister and member of Les Republicains political party, attends a rally as he campaigns in the second round for the French center-right presidential primary election in Paris, France, November 25, 2016. REUTERS/Philippe Wojazer ⓒPhilippe Wojazer / Reuters

피용 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중도 우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2차 결선 투표에서 알랭 쥐페 전 총리를 누르고 승리했다. 피용은 결선 투표에서 90%를 개표한 시점에 67%의 득표율로 33%에 그친 쥐페에 대승을 거뒀다.

그는 이어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마음속에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

피용 전 총리는 일주일 전인 20일 치러진 경선 1차 투표에서 쥐페 전 총리에 16%포인트라는 큰 득표율 차이로 앞섰으며 1차 투표 3위로 탈락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피용 지지를 선언하면서 승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사르코지 전 정부에서 2007∼2012년 총리를 지낸 피용은 경제 분야에서는 공공부문에서 50만 명을 감축하고 주당 노동시간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강력한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다.

또 그는 이민자와 이슬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민자들이 프랑스의 문화적 가치에 '동화'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크림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9월 여론조사기관 BVA의 설문조사 결과 피용은 결선에서 르펜과 맞붙었을 때 61% 대 39%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올랑드 또는 그 어떤 좌파 성향 후보도 내년 5월에 열릴 대선 결선 투표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 프랑스 대선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나타난 바 있는 유권자들의 반(反)기득권 정서를 가늠할 또 한 번의 중요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의 차기 대선은 내년 4월 23일 실시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주일 뒤인 5월 7일 1위와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