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징용 시설, 세계유산 등록권고에 방문자 급증

2015-05-06     원성윤
ⓒ한겨레

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조선인 징용 현장인 미이케(三池)탄광 등 일본 내 23개 산업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권고한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5일 일본 내에서 관련 시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방문자가 크게 증가했다.

가혹한 노동 환경 때문에 '지옥도'라고 불리던 나가사키 항 앞바다의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6일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에는 군함도나 군함도와 다른 유적지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 상품 광고가 실리는 등 일본 여행업계는 관련 유적이 세계 유산에 등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이용해 여행객 모집하고 있다.

이와테(岩手)현의 하시노(橋野)철광산·고로 유적에는 5일 작년 1년간 방문객의 약 6분의 1에 해당하는 1천 명가량이 찾아오는 등 징용과 관련된 유적이 아니라도 이번에 세계유산 등재 권고 대상이 된 시설에 대한 일본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일본 주요 언론은 관련 시설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일본 기술의 우수성이 세계에 소개될 수 있다는 점이나 방문자 증가에 대비해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