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CJ를 '손 본'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영화였다

2016-11-17     김수빈
영화 '변호인'의 한 장면 ⓒCJ CGV

17일 한겨레가 문체부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CJ그룹에 대한 청와대의 압력이 본격화한 것은 2014년 초부터다.

'변호인'은 1981년 9월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2013년 12월18일 개봉해 한국 영화로는 9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남겼다. 주인공 변호사의 모델이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4월4일 CJ CGV, CJ E&M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공정위는 그해 12월 CJ에 대해 과징금 32억원을 부과했다. CJ 관계자는 “공정위가 조사를 나왔으나 크게 문제삼을 게 없자 이 사안과 별 관계가 없는 영화진흥위원회까지 다그치는 등 뭐라도 찾아내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 수석에 대한 조사 결과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정식으로 보고를 올렸다”며 “보고 며칠 뒤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인 안봉근 비서관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그 사건은 종료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