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논란' 덮은 '공항가는길'이 남긴 것

2016-11-11     강병진

지난 10일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9월 첫방송부터 ‘웰메이드 감성멜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아온 ‘공항가는 길’. 호평만큼이나 완벽한 결말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결국 박진석은 최수아를 놓아줬고, 홀로 딸 효은(김환희 분)이 있는 뉴질랜드로 향했다. 최수아는 제주도로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았다. 혼자만 행복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 서도우는 천천히 그런 최수아를 기다려줬다. 한 동안 문자로만 연락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했던 곳 ‘공항’에서 다시 만나며 결말을 맞았다.

김철규 감독의 감각적 연출 역시 호평의 중심에 섰다. 비행기 재회, 한강의 여명, 와인 장면, 제주도 재회, 애니의 죽음 장면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감성 연출의 대가’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및 제주도 로케이션, 실제 비행기 및 공항에서의 촬영 등은 화면을 역대급 영상미로 가득 채우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몰입도를 높였다.

신성록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초반 자존심 강한 모습, 중반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한 ‘나쁜남자’, 후반 애잔함을 자아내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담아낸 것. 반전의 키를 쥔 최여진의 연기도, 캐릭터의 넓은 감정폭과 미스터리함을 효과적으로 보여준 장희진까지. 이외에도 ‘공항가는 길’에는 등장하는 배우 모두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줘 극의 깊이를 더했다.

담백한 결말마저 딱 ‘공항가는 길’답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2016년 가을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적셨던 웰메이드 감성멜로 드라마 ‘공항가는 길’의 여운이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