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강탈'에 저항했던 광고회사는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다

2016-11-05     원성윤
ⓒ연합뉴스

검찰은 차씨 측의 '접수 시도'에 저항한 포레카가 이런 어려움에 처하게 된 데 '보이지 않는 손'이작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 배경에 차씨, 나아가 최종 배후로 의심되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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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차씨 측근들이 A사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 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녹취록을 인용, 송 전 원장이 이 과정에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차씨 측근들이 A사 대표를 압박하기 시작한 때는 작년 포스코가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A사 지분을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에 부칠 무렵이다.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차씨 측의 지분 강탈 시도는 더욱 노골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포레카 인수에 실패한 회사가) 지분 80%를 넘기라고 압력을 가하고 협박을 했는데 이 과정에 안 수석이 조금 개입을 했다"며 "혼자 강요를 한 것은 아니고 여러 명이 같이 관여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대기업들이 계열 광고사를 매각해도 통상 수년간 기존 수주액을 단계적으로 감축해나가는 것이 관례라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포스코의 광고 물량 감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차씨 측 인사들이 중견 광고사인 포레카를 '강탈'해 자신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정부 문화·체육 광고 및 행사 등을 집중 수주해 '캐시 카우'로 삼으려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차씨는 이르면 내주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