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안종범 전 수석은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2016-11-02     원성윤
ⓒ연합뉴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2시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후 1시 50분께 검찰 청사에 도착한 그는 "침통한 심정이다. 잘못된 부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당시 최씨를 도와 재단 설립과 대기업 상대의 800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안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지만 그동안 그의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이 숱하게 나왔다.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안 전 수석과 최씨의 지시로 SK에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롯데그룹의 70억원대 추가 모금에 안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앞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 수석이 전경련에 얘기해 전경련에서 일괄적으로 기업들에 할당해서 한 것"이라는 대기업 관계자의 녹취록을 폭로한 바 있다.

안 전 수석 외에 재단 설립·운영에 개입하거나 최씨를 비호한 청와대 인사가 또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지난달 31일 자정께 긴급체포된 최씨는 조사 사흘째인 이날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예정이다.

안 전 수석은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