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선언 않겠다'는 인제대 학생회는 '교수님 말씀대로'하고 있다

2016-11-02     박세회

업데이트 : 11월 2일 13시 42분

지난 31일 '인제대학교 학생회 일동'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요구로 공개된 회의록에서 학교 측의 외압이 있었던 정황이 확인되었다. 같은 날 오후 10시 인제대 부학생회장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과대학교 학생회의 입장'.

업데이트 : 11월 2일 13시 42분

인제대학교 부학생회장은 허핑턴포스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도 있지만, 학생회도 시국선언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할지 말지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밝히며 '공과대학 학생회의 입장도 한 학생이 교수님께 문의 한 말을 회의 과정에서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인제 뉴스룸 페이지가 발행한 '학생대표자회의' (전체 학생에 공개된 회의) 영상을 확인하면 회의에 참여한 일반 학생들의 다수가 시국선언에 찬성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국선언에 대한 인제 대학교의 입장에 대해 한 정외과 교수는 전혀 다른 말을 남기기도 했다.

홍재우 교수은 이런 댓글을 달았다.

학생회가 누구와 누구 사이에서 중립을 서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 정치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궁금하군요. 어느 편에 서든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정치적 선동으로 비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중립이 아닙니다. 기울어진 저울 위에서 가운데 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10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