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유방암 생존자들이 유방 절제술 흉터에 대해 입을 열다(동영상)

2016-10-29     김태우

유방암은 여성만 걸리는 병이라고 알려졌지만, 남성 역시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약 350명 정도가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이 남녀 통계는 큰 차이를 보인다.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가 월등히 많아서인지, 핑크 리본 등 유방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캠페인들은 보통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서 허프포스트 영국판은 유방암이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네 명의 남성을 만났다.

콜린 엔서

그는 2005년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했는데, 의사들은 이 멍울이 지방 세포 조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절제술을 통해 “오른쪽 가슴과 겨드랑이 아래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릭 마틴-베이컨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경우에도 60세 이상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은 더욱 위험하다.

그러다 그에게도 엔서와 같은 멍울이 생겼다. 그는 "유방암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멍울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내 인생이 바뀔 일이었다. 하지만 암이 내 삶을 최대한 적게 바꾸게 하는 것이 내 싸움의 일부였다"며 심경을 밝혔다.

데이비드 아베트

은퇴한 런던 택시 기사인 68세 아베트는 지역 보건의를 찾아갔다가 아베트의 유두가 함몰된 것을 발견했다.

그는 “화학 요법을 시작했을 때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나는 내가 겪을 일들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앞으로의 싸움에 준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치료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는 널리 알려졌지만, 남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틴-베이컨은 “남성으로서 유방 절제술을 받는다는 건 여성만큼 삶이 뒤바뀌는 경험은 아니다.”라며, “내게 있어 이건 그저 흉터다. 설명하기 어려운 흉터라는 건 분명하다.”라고 전했다.

더그 하퍼

현재 54세인 그는 다섯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나는 왼쪽 젖꼭지에 생긴 게 물혹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했다. ‘패밀리 가이’의 피터 그리핀이라면 그러라고 했을 것이다.”라며 당시에는 증상을 별다르게 생각 안 했다고 말했다.

하퍼는 처음에는 절제술 후 몸이 어떻게 보일지 걱정했지만, 붕대를 풀고 나자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퍼에게 가장 힘든 일은 머리가 빠진 것이었다.

체중이 준 것도 문제였다. 치료를 받으며 콜린 엔서는 매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받아들이기가 특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힘든 투병을 겪은 이 남성들은 한 가지 긍정적인 시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살아있어서 행운이라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도와준 유방암 치료 센터남성 유방암 연합에 감사를 전합니다.

 

허핑턴포스트UK의 'Male Breast Cancer Survivors Open Up About Their Mastectomy Sca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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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유방암에 걸릴까?"에 대한 전문의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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