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못 읽던 늦깎이 작가들의 시가 여기 있다.
2016-10-25 PyungSeok Koh
우리는 배우기 편하고 읽기 쉬운 한글 덕분에 문맹률이 낮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글을 읽는 것 뿐 아니라 이해하는 문해력의 영역으로 가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정부 차원에서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 협력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고 한다. 2014년 현재 18세 이상 성인인구 중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와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인구가 약 264만명, 읽고 쓸 수는 있지만 버스를 타거나 은행업무를 보는 것과 같이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능력이 부족한 성인도 약 248만명에 달한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층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보고시픈 당신에게’(강광자 외 86명 저)에서 나왔다.)
1. 꿈(김정자, 78세)
“내 꿈은 가수
하나도 안 댓다
지금도 노래소리 더르면
2. 걱정이 끝이 없다(이청자, 74세)
“젊어서는 자식 걱정
지금은 어떻게 더 배울까
내 인생은 무엇입니까
3. 나의 꿈(신현순, 75세)
“나의 꿈은 많았다
우리 아들딸 오 남매 잘 커주어서 시집보내고 장가보내고
그것이 나의 소원, 꿈이었다
나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
공부 잘하는 게 내 꿈이다
좋았을 텐데 그만 가셨다
4. 언니 마음(서말순, 72세)
“열한 살 때
알고보니 마을 해관에 글 배우러 다니더라
언니 나 좀 대꼬가라 하니
언니는 나를 띠 놓고 갔다
언니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