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이 오바마를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침묵은 별것도 아니다

2016-10-23     박세회

지난 토요일 스웨덴의 미디어에 따르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인 페르 베스트베리는 밥 딜런의 침묵에 대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건 원래 밥 딜런의 스타일이다. 그가 2010년 2월 백악관에서 열린 '시민 평등권 운동에서 파생된 음악 축제'에 참여했을 당시를 회상해보면 그렇다.

롤링스톤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모키 로빈슨, 조앤 바에즈 등의 가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초대된 밥 딜런이 어땠는지를 밝혔다.

"보통 다른 가수들은 전부 공연 전에 연습을 한다. 그러나 밥 딜런은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았다. 보통의 아티스트들은 우리 부부(미셸과 버락 오바마)와 사진을 찍지 못해 안달인데, 그는 사진도 찍지 않았다. 그 자리(사진을 찍는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2013년 9월 10일)

2008년 밥 딜런은 오바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으며, 심지어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때는 공연에서 '이제 정말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그 사실을 관중들에게 공표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그는 2012년에 미국 대통령 훈장을 거부하지 않고 받았다. 그러니까, 모든 상을 다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