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아름다운 몸을 숭배하고 찬양하기 위해 뚱뚱한 여성 아티스트들이 뭉쳤다(화보)

2016-10-21     김도훈

*몇몇 이미지들은 직장에서 보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여성 아티스트들 중 상당수는 자신의 신체를 주제나 매개체로 자주 사용해,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남성 시선의 독재를 전복한다. 그런데 이런 전시들은 우리를 각성시키고 짜릿하게 하지만, 다름과 특이함을 기리는 이런 진보적인 공간에서조차 특정 종류의 여성 신체만 보여지고 받아들여진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 몸은 규범적인 몸이다.

‘Fatter IRL’의 게스트 큐레이터인 애니 로즈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설명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아트와 아티스트는 마르고 건강하고 보통은 시스젠더인 백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퀴어 내지 페미니스트 아트라고 하는 것들에도 보통 마르고 전통적으로 매력적인 외모의 백인 여성이 등장한다.”

Re: Re: Re: Re: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뚱뚱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계속 바꿔가며 전시한다. ‘Fatter IRL’은 채팅 약어 ‘나 실물은 더 뚱뚱해 I’m fatter in real life’에서 왔으며, 뚱뚱한 사람들이 숨으려 할 거라거나 스스로를 작게 하려 할거라는 예상을 거부하고 대상화될 수 없는 존재로 남기 위한 것이다.

아티스트와 활동가들이 셀카를 사용하고, DIY 사진 방법이 스스로의 권한 부여나 반항의 도구로 환영받는 지금의 예술적 기후를 의식하고 있다. 그러나 로즈는 이런 운동들이 뚱뚱한 사람들 등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지 못하거나 심지어 위험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는 것을 우려한다.

“가시성이 반드시 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뚱뚱한 사람들에게 있어 가시성은 양날의 검이다. 한편으로는 뚱뚱한 사람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작품을 만들고, 창조적으로 번성하는 것을 보면 확인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뚱뚱한 사람들의 가시성은 악랄한 괴롭힘의 형태를 띄기도 한다. 우리 아티스트 중 레이첼 캣아이스의 경우 그랬는데, 캣아이스의 비키니 셀피는 다이어트 광고에 도용되었고, 인터넷에서 악의적인 공격을 잔뜩 받았다.”

‘퍼비판다’라는 이름도 사용하는 라셰이 대니얼스의 작품도 전시된다. 대니얼스의 그림 ‘녹는 초콜릿 Melting Chocolate’에서는 본디지 란제리와 하트 모양 젖꼭지 가리개를 입은 큰 흑인 여성의 몸이 인간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 해방된 섹슈얼리티와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기애의 달콤함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그렇지만 나는 내 자신, 내 뚱뚱함, 흑인임을 사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이젠 갖고 있다. 내 아트워크가 활짝 피어났다. 나는 뚱뚱한 여성들도 그 겹들 안에서 섹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의 뚱뚱함을 보일 것이며, 이건 수치스러워할 게 아니라는 사실을.”

로즈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 전시는 뚱뚱한 아티스트와 몸들을 사랑하고 경배하는 환경에서 기리려는 시도다. 나는 이 전시를 보는 사람들이 뚱뚱한 미와 삶을 기리는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고 즐기고, 뚱뚱한 몸들의 움직임 뒤에 숨은 노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기 자신들의 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Fat Femme Artists Team Up To Worship And Celebrate Big, Beautiful Bodi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