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입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 아니다"

2016-10-16     허완
ⓒ한겨레

개그맨 김제동이 15일 저녁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수변무대에서 열린 이승환의 ‘차카게 살자’ 콘서트에 깜짝 출연해 최근의 국정감사 증인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강연을 겸한 자선공연에서 주진우 기자의 순서에 예정에 없이 불려나온 김제동은 “‘힘을 내라’고 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다”며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이승환의 노래 ‘물어본다’ 구절) 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된 것에 대해 “여러분들만 걱정 안 하면 된다. 요는 입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 아니다, 란 거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주진우 기자의 “목사님께 교회 나가시냐고 했다”는 농담을 이어 어머니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자신의 상황을 비추는 농담으로 좌중의 웃음을 이끌었다. “어머니가 20년을 다니시던 교회를, 아니 20년이 아닌가 19년인가, 정확해야 되는데, 수십년이라고 하죠. 교회 다닐 때 소매치기를 당해서 어머니가 저한테 ‘집안 종교가 두개라서 그렇다’라고 했다. 발언이 정확하진 않고, 그런 뉘앙스로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우리 엄마가 맞나. 나한테 “너는 내 자식도 아니야”라고 하시는데, 어머니인지도 모르겠고, 제가 엄마라고 부르는 중년여성이 그랬다.”

‘차카게 살자’ 공연은 2001년부터 이어온 자선공연으로 바자회와 공연 수익금을 전부 소아암백혈병재단에 기부한다. 공연이 이루어진 이 날은 이승환의 데뷔 27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