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이 반군과의 정전을 연장했다
2016-10-15 김수빈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FARC와 체결한 쌍방 정전협정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시한은 최후통첩이나 마감시한이 아니며 그 이전에 새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부군과 반군 게릴라 중에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며 서로를 향해 다시 총구를 겨누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한 학생의 말을 듣고 정전협정 연장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8월 최종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정부군에 FARC와의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재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10월 31일까지 정전을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등 국민투표 부결 운동을 이끈 평화협정 반대진영은 전쟁 범죄를 저지른 반군이 5∼8년간 농장 등에서 가택연금으로 죗값을 치르고 선출직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FARC가 반대진영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동안 FARC가 전쟁 범죄 처벌 반대와 정당 설립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침을 줄곧 밝혀온 터라 현재로선 수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