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이 반군과의 정전을 연장했다

2016-10-15     김수빈
Colombia's President Juan Manuel Santos acknowledges the applause while addressing people who worked for the peace accord to be approved in the recent referendum, after winning the Nobel Peace Prize, at Narino Palace in Bogota, Colombia, October 7, 2016. REUTERS/John Vizcaino ⓒJohn Vizcaino / Reuters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TV 연설에서 "FARC와 체결한 쌍방 정전협정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시한은 최후통첩이나 마감시한이 아니며 그 이전에 새 평화협정이 도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산토스 대통령은 "'정부군과 반군 게릴라 중에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며 서로를 향해 다시 총구를 겨누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한 학생의 말을 듣고 정전협정 연장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 8월 최종 평화협정에 서명한 뒤 같은 달 29일부터 정부군에 FARC와의 정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의 재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10월 31일까지 정전을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 등 국민투표 부결 운동을 이끈 평화협정 반대진영은 전쟁 범죄를 저지른 반군이 5∼8년간 농장 등에서 가택연금으로 죗값을 치르고 선출직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FARC가 반대진영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동안 FARC가 전쟁 범죄 처벌 반대와 정당 설립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침을 줄곧 밝혀온 터라 현재로선 수용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