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거장 감독, 안제이 바이다가 눈을 감았다

2016-10-10     강병진

바이다 감독은 병원에서 며칠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바이다 감독의 친지들과 폴란드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나치 점령과 전후의 좌우 갈등 등 혼란스러운 폴란드 현대사를 깊이 다룬 명작들로 이름을 알렸으며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바이다 감독은 2차대전 전후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시대정신을 영화에 녹여내 주목받았다.

이어 폴란드 자유노조와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나중에 대통령이 된 레흐 바웬사를 소재로 한 1977년작 '대리석 인간'과 1981년작 '철의 사나이'를 잇따라 내놓았다. '철의 사나이'는 1981년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그는 폴란드 공산정권이 무너진 1989년 귀국해 홀로코스트에서 숨진 아동작가이자 물리학자를 소재로 한 '코르착'을 이듬해 발표하는 등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활동을 지속했다.

평생 영화 발전과 사회에 이바지한 예술 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그는 2000년 미국 오스카상 공로상, 200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명예금곰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무대 의상 디자이너이자 배우인 네 번째 부인, 역시 배우 출신이었던 세 번째 부인에게서 난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