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수라' 대사 "죽여버리겠다" 듣고 신고...한밤의 경찰 출동 ‘소동'

2016-10-05     강병진

지난 3일 새벽 0시20분께 부산 북부경찰서에 “친구가 위험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 김아무개씨는 “친구인 곽아무개(37)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말을 하지 않고 신음과 함께 사람을 때리는 소리가 났다. ‘죽여버렸다. 벌써 이렇게 해 놓으면 어떡하냐’는 등의 말소리도 들렸다. 내용을 알 수 없는 문자도 다섯 차례나 내 핸드폰으로 전송됐다. 곽씨가 위급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경찰은 곽씨가 집 근처 영화관에서 심야영화 ‘아수라’를 보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전화 통화 단추 등을 누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필 김씨가 전화를 받았을 때 곽씨가 본 영화에서는 ‘죽여버렸다’ 등의 대사가 흘러나왔다. 김씨는 이런 사정을 모르고 그가 위험에 빠진 것으로 착각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곽씨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꿔 영화를 봤기 때문에 전화 등을 한 것도 몰랐다. 신경을 써준 경찰관과 친구한테 고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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