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남자 사무관이 처음 만난 산하기관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016-10-06     곽상아 기자
ⓒ연합뉴스

금융위원회 소속 5급 사무관 사건을 금융위가 조직적으로 무마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당국의 사건 은폐 의혹 및 잘못된 언론 대응으로 2차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서울 종로구의 한 커피숍에서 한 금융기관 직원 B씨(여성)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한 B씨를 껴안는 등 추행하고, 정신을 잃은 B씨를 업고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금융위가 조직의 명예와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조용한 사건 처리를 요청했다"며 금융위가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 관계였다'고 대응해 2차 피해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설명이다.

이 금융기관은 금융위의 감독을 받는 곳이었고 A사무관의 소속 부서도 해당 기관과 업무 연관성이 있는 부서였다.

경찰이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은 지난 7월이지만 구속된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A씨는 이번 사건에 대비해 법무법인 2곳에서 9명의 변호사를 선임했다. 일반인이 선임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난 규모다.

김해영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금융권의 구태적인 접대 문화와 조직적인 은폐 의혹, 비상식적인 언론 대응 등 자정능력을 잃은 권력기관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