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유족이 "어이가 없다"며 서울대병원의 해명을 반박했다

2016-10-03     허완

3일 백씨 유족과 백남기투쟁본부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씨 수술 당일 주치의 백선하 교수가 유족에게 수술 경과를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서 "이미 수술 불가 결론이 난 상태였는데 백 교수가 와서 수술을 하겠다 했다"면서 "백 교수는 '연명치료를 하다 보면 장기부전으로 돌아가실 것'이라면서 실제 벌어진 일을 그때 예상을 다 하셔놓고 인제 와서 '가족이 연명치료를 거부해 병사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시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전문의인 김경일 서울시립 동부병원 전 원장은 "수술 불가 결론이 나고 한 시간이나 지난 상황에서 갑자기 다시 수술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백 교수가 진단서에 '병사'라고 적기 위해서 수술과 연명치료를 강행한 것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신 부원장은 승압제(혈압을 억지로 상승시키는 약) 사용 등 연명치료 지속에 관해 백씨 의료진과 수차례 논의했다"면서 "백씨가 사망한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에도 신 부원장은 상태가 매우 위독하다는 협진 결과를 보고받고도 또 승압제 사용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백씨의 사위는 "레지던트가 사망진단서를 쓸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상급자와 통화를 하면서 '병사요?'라고 세 번 되묻더라"면서 "신 부원장이나 백 교수에게 지시를 받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특별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백씨의 사인을 '병사'로 적은 사망진단서에 대해 지침을 어긴 것은 맡지만 의학적 판단이었을 뿐,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유족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동의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