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신문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나섰다

2016-09-29     김도훈

“이번 선거 내내 도널드 트럼프를 지켜봤기 때문에 결정은 쉬웠다.” 트럼프의 발언, 행동, 처신을 보자 보수적인 편집국으로서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니콜 캐롤 에디터는 말했다.

126년 전에 창간한 애리조나 리퍼블릭이 최초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그저 반 트럼프 입장이 아닌, 적극적으로 클린턴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터들은 클린턴의 ‘단호함, 차가운 지성, 행동하기 전에 주의깊게 생각해 보는 능력’을 강조하며, 트럼프는 ‘보수가 아니며 자격도 없다’고 썼다.

75년 이상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댈러스 모닝 뉴스는 이번 달에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다. 에디터들은 ‘11월 대선에서 진지한 후보는 하나뿐이다’라고 썼다. 거의 100년 가까이 공화당을 지지했던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도 지난 주에 클린턴 지지를 밝혔다. 중요 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의 이 신문은 트럼프가 ‘우리 나라에 있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썼다.

뉴 햄프셔 유니온 리더, 30년 이상 공화당을 지지했던 리치먼드 타임스-디스패치는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를 선택했다. 한편 75년 이상 공화당을 지지했던 털사 월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의 라이벌들을 지지했다. 그의 변덕스러운 기질, 인종적으로 둔감한 시각, 공화당 정론과의 분열 때문이었다. 총선거 내내 ‘트럼프 만은 안돼 Never Trump’ 깃발을 흔든 사람들도 있었다.

불과 몇 곳만의 지지를 얻어냈다. 4월에는 루퍼트 머독의 뉴욕 포스트가 뜨뜻미지근한 지지를 보내면서도 트럼프의 ‘아마추어 같고 분열적이며 굉장히 상스러운’ 언어를 지적했다. 트럼프의 사위 저레드 쿠시너가 소유한 주간지 뉴욕 옵저버는 며칠 뒤에 지지를 밝혔다.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지지도 얻었다.)

피츠버그 트리뷴-리뷰 등 다른 몇몇 매체들도 가담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대다수 신문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 분명한데, 좌파 성향 매체들이 더 많은데다 여러 보수 신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임이 명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무려 126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지지를 적극 밝혔다.

“편집국이 대통령을 고르는 것은 아니다. 신문은 지자체 수준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주 수준에서는 영향력이 조금 있다. 대선 수준에서는 최소한이라고 생각한다.” 루비오의 최고 참모였던 알렉스 코넌트가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코넌트는 중도우파 편집국들이 클린턴을 지지한다는 것이 반드시 표로 연결되지는 않더라도 긍정적인 보도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말한다.

위버는 신문의 지지가 40년 전은 말할 것도 없고 불과 4년 전만큼의 영향력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화당을 지지하던 신문들의 응원은 스윙 스테이트에서 클린턴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Conservative Newspaper Editorial Boards Line Up Behind Hillary Clint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