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성 14000명이 "우리는 남성 보호자가 필요 없다"고 일어서다

2016-09-28     곽상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들이 ‘홀로서기’ 운동을 본격화했다.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이번 운동을 주도한 아지자 유수프“여성도 온전한 ‘시민’으로 대우받아야 한다”며 “남성 보호자 제도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번 운동을 주도한 아지자 유수프의 페이스북

아지자 유수프(Aziza al Yousef)

와하비즘과 가부장적 보수주의가 결합한 데서 나온 것으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억압하는 대표적 악습으로 꼽힌다.

#내가 내 자신의 보호자’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남성 보호자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청원서를 쓴 할라 도사리는 이 해시태그가 사우디 여성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 운동이 시작된 지 이틀만에 2500여명의 여성이 왕실 사무국으로 직접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온라인 서명자가 1만4천명을 넘어섰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의 하미드 칸 교수는<가디언>에 “사우디 왕실의 꽤 많은 인사들도 사실상 이 제도가 사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 보호자 제도는 <코란>에 명시된 게 아니라 여성 보호 필요성에 대한 가부장적 이해에서 비롯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