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연기력 다 되는 정우성.."천만 배우 타이틀요?"[종합 인터뷰]

2016-09-26     박수진

정우성이 어느덧 데뷔한 지 22년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1990년대를 대표하는 '비주얼 배우'에서 연기력으로 인정 받는 '진짜 배우'가 됐고 이제 화제성과 작품성까지 품은 영화 '아수라'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이 점에서 '아수라'는 다소 불리하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이야기 때문에 '19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앞서 진행된 시사회를 통해 '아수라'의 작품성과 흥행성은 높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정우성을 비롯한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의 배우 파워가 더해져 벌써 '천만 영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전쟁 같은 삶을 다룬다. '악인들의 지옥도'라는 부제 타이틀처럼 이 영화에는 그야말로 '진짜 나쁜 놈들'만 나온다. 핏비린내 가득한 수컷들의 영화다.

그는 한도경이라는 캐릭터에 관해 "첫 촬영 후 감독님이 이 인물을 통해서 얘기하고 싶은 건 '이도저도 아닌 40대 남자', '선택에 대한 불안감', '그런 남자의 스트레스'가 아닐까 싶었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커다란 원죄를 떠안고 있으니까.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아수라'를 본 동료 감독들은 정우성의 달라진 외모와 눈빛에 크게 놀랐다. '선한 배우' 정우성은 온데간데없고 '악하게 망가진' 한도경만 있었기 때문. 코믹하게 망가진 게 아니라 '나쁜 놈'으로 완벽하게 자신의 얼굴을 구긴 정우성이다.

그럼에도 이 남자는 잘생겼다. 그리고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MBC '무한도전'에 나가서 코믹한 표정을 짓고 우스꽝스러운 춤을 춰도 정우성의 비주얼은 어느새 불변의 진리가 됐다. 스스로 "다음 생엔 이 얼굴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