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대부업체 '한 달 무이자' 받은 사람 중 94%는 한 달 안에 못 갚는다

2016-09-25     허완
ⓒOK저축은행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일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실행한 4개 저축은행과 3개 대부업체에서 나간 무이자 대출 건수는 총 4만3천699건이었다.

그러나 이 중 30일 안에 상환이 완료된 대출은 2천702건으로 전체 대출의 6.2%에 불과했다.

30일 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한 4만997건 중 30일을 넘겨 갚은 대출은 9천127건(20.9%)이었고, 지난달 말 기준으로 여전히 대출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대출은 3만1천870건(72.9%)이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 미즈사랑을 통해 총 3만7천962건으로 전체 무이자 대출 건수의 92.6%를 차지했다.

또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과 미즈사랑의 30일 무이자 대출은 각각 1만3천431건, 857건이었다.

이렇게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신용 평가 회사들은 개인 신용 평점을 계산할 때 어떤 금융기관과 거래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개인 신용 평점 계산 때 감점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 중 최상위 등급인 1~2등급인 사람이 21명이었지만 두 번째 거래할 때는 최상위 등급은 3명에 불과했다.

민병두 의원은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30일 무이자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품이 발목잡기로 고객의 신용을 해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