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사망 쌍문동 아파트 화재 원인이 밝혀졌다

2016-09-24     원성윤
ⓒ연합뉴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화재감식팀·도봉소방서 등과 함께 불이 최초 발생한 13층 집에서 1차 현장 감식을 벌인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방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아들 이씨는 동생 이모(16·여)양, 안방에서 뛰쳐나온 어머니 노모(46·여)씨와 함께 이불 등으로 불을 끄려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이씨는 속옷 차림으로 12층의 간이 소화전 소방 호스를 끌어다가 불을 꺼 보려고 했지만 불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양 팔과 가슴 등에 화상을 입고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양과 함께 베란다 쪽에 갇혔던 부친 이모(45)씨와 막내딸 이모(14·여)양도 화마로부터 탈출하지 못하고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윗층 집의 큰아들이 소방 호스를 끌어다가 불을 끄려 애쓰는 걸 보고 나도 도우려 했지만 이미 불길이 현관까지 번져 있었다"면서 "심야 시간이라 자고 있을 이웃들에게 알려야겠다 싶어 문들을 두들기며 소리 질렀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집에 사는 일가족 5명 중 부친 이씨와 10대 딸 2명 등 3명이 숨졌다.

그 밖에 이웃 15명이 연기를 마시는 등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비상벨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안전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