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대의 삼성 '갤럭시노트 7' 공식 리콜을 명령했다

2016-09-16     원성윤
FILE - In this July 28, 2016, file photo, a screen magnification feature of the Samsung Galaxy Note 7 is demonstrated, in New York. U.S. regulators issued an official recall of Samsung's Galaxy Note 7 phone on Thursday, Sept. 15, 2016, because of a risk of fire. (AP Photo/Richard Drew, File) ⓒASSOCIATED PRESS

미국 연방정부기관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15일(현지시간) 공식으로 발령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은 휴대전화기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경고 수위도 역대 최고다.

이번에 공식 리콜이 발령된 갤럭시노트7의 대수는 미국 내에서만 약 100만대다. 이는 2008년 응급전화번호 통화시 음질 문제가 있어 리콜됐던 '크리킷 EZ' 휴대전화(28만5천대)의 4배에 가까운 수량이다.

'심각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런 표현이 미국 휴대전화 리콜에 쓰인 것은 사상 최초이며, 다른 종류의 제품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다.

CPSC는 이달 15일 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삼성에 92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화상 사례는 26건, 재산 피해 사례는 55건이었다고 전했다. 이 중에는 복수의 자동차 화재와 한 건의 차고 화재가 포함돼 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에 대한 공식 리콜 방침을 밝혔다.

지난달 19일∼이달 1일(14일간) 하루 평균 1.3건 미만이던 미국 내 사고 신고 건수가 삼성전자가 제품 교환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달 2일 이후 하루 평균 5.2건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는 결함이 해결된 새 제품들을 21일 또는 그 전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제품 교환은 한국보다 이틀 뒤인 21일에 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의 공식 리콜이 발령되고 이 문제가 미국 언론에서 크게 다뤄짐에 따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이 매우 큰 시장인데다가 미국 정부의 소비자보호조치를 다른 나라에서도 중요한 참고 사례로 삼기 때문이다.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리콜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소비자, 삼성전자, 규제당국 등 모두에 가장 중요한 이유다.

이번 리콜 사태는 애플의 아이폰 7과 7플러스, LG전자의 V20 등이 나오는 9월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16일 신모델을 출시한 애플과 이달 29일 V20을 내놓을 LG전자 등이 국내외 시장에서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