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버스 여대생 집단 성폭행' 다큐 반향

2015-03-06     남현지
영국 감독 레슬리 우드윈 ⓒASSOCIATED PRESS

영국 감독 2년간 ‘인도의 딸’ 제작

범인 “성폭행 여자 책임” 망언

인도, 국내 방영 금지·유포 단속

외국에서의 상영도 중단 요구

(BBC) 방송은 ‘끔찍한 범죄를 통해 인도 내 여성 지위를 드러낼 것’이라며 4일 방송을 강행했다.

(India’s Daughter)은 애초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에 방송될 예정이었다. 방송에 앞서 <비비시>는 2일 범인 중 하나로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무케시 싱(29)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피해 여성의 책임” 운운하는 그의 발언에 논란이 일자 <비비시>는 방송 일정을 앞당겼다.

영국 감독 레슬리 우드윈(사진)은 2013년부터 이 사건의 범인과 변호인, 여성 인권운동가들을 만나고 기록했다. 다큐 방영에 앞서 우드윈 감독은 “문제는 단순히 성폭행에 있지 않았다. 사회에 있었다”라며, 인도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일찌감치 단속에 나섰다. 정보방송부는 3일 자국 내 방송을 금지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어떤 플랫폼에서도 다큐가 공유되는 것을 불허했다. 경찰은 교도소 내 인터뷰 허가 등 제작 과정에 위법이 있는지 수사에 나섰고, 의회담당장관은 “인도를 헐뜯기 위한 국제적 음모”라고 규정했다.